1. 지역사회 개념
지역사회란 지리적 조건에 의해 형성된 공동체로서, 물리적 공간, 정치·경제 활동, 지역 공동의식, 문화 등을 공유하면서 살아가는 장소이다. 지역사회는 유대 관계의 형태, 크기, 기능 등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으며, 생산·분배·소비, 사회화, 사회통제, 사회참여 및 상호원조의 기능을 수행한다. 지역사회는 가족, 집단 및 조직과 같은 하위체계로 사회나 문화와 같은 상위체계의 사이에서 중간적인 역할을 하는 사회체계이다. 이것은 주민들의 공통적인 욕구 충족과 문제해결에 기여하며, 주민들에게 문화를 전달한다. 지역사회는 사회의 중요한 부분이며 그 자체가 하나의 사회로서, 가족, 집단 및 조직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그들에게서 영향을 받으며 변화하고 발전한다.
지역사회는 제한되고 인접된 지역 내에서 함께 거주하는 주민들로 성립된 인구에 집합체이며, 공동의 생활양식과 문화를 공유하고 통일된 지역사회의 의식을 가지며, 주민들끼리 상호 간에 협동하면서 생활하는 공동사회인 것이다.
지역사회는 공통적인 물리적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공통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는 주민들로 구성된 인간집단으로서, 주민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조직된 사회조직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지역사회란 지리적 영역과 공동생활 요인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인간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란 지리적 조건에 의해 형성된 지역공동체로서, 일정한 지리적 영역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면서 사회조직을 이루며, 문화를 공유하면서 지역 공동 의식을 가지고 생활하는 공동체라 할 수 있다.
2. 지역사회의 특성
지역사회의 특성은 개념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지역사회는 물리적 또는 지리적 장소에 의해 제한된 사회체계의 형태이다. 둘째, 지역사회는 공동의 장소에 거주하거나 그곳에서 동일시된 사람과 그들의 사회조직에 초점을 둔다. 셋째, 지역사회는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의 질의 향상을 최고의 목적으로 한다. 넷째, 지역사회는 그곳에 거주하는 개인에게 서비스를 제고하는 집단이나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째, 지역사회는 주민의 공통적인 욕구와 문제 및 성장과 발달의 기회와 연결된 상호의존적인 사회체계이다. 여섯째, 지역사회는 전체 사회의 하위체계로서 개인이 사회와 관계를 맺고 사회가 개인과 연관된 중요한 중간체계이다.
한편 지역사회의 특성은 크게 지리적·경제적·심리적·문화적인 특성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지역사회는 지역을 바탕으로 성립된 사회집단으로서 일정한 물리적 공간 위에 자리를 잡고 있는 공동체이다. 즉 지역사회는 지리적으로 일정한 장소에 위치해 있으며, 주민들끼리 공동으로 생활하는 공간을 가지고 그곳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곳이다.
둘째, 지역사회는 경제적으로 협력하며 생활하는 공간이다. 즉, 지역사회는 주민들이 사용할 물품을 생산하고 판매하여 구입하면서 자급할 수 있는 곳이다. 지역사회 내에서 주민들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물품을 획득하고 활용하며 살아간다.
셋째, 지역사회는 사회적으로 공동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사회는 주민들 간에 일체감, 공통적인 관심, 공통적인 가치와 태도 등을 가지고 있는 사회집단이며, 주민들이 서로 상호 관련되어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공간과 사람들을 위해서 공동으로 노력하는 곳이다.
넷째 지역사회는 전통, 언어, 생활 습관 등과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즉, 지역사회는 주민들끼리 공유하는 공동생활양식을 가지고 있으며, 일상생활 현장에서 그들이 오락, 사교, 여가 활동, 예술 활동 등을 같이 즐기고 있다. 지역사회의 문화는 주민들이 효과적이고 보람 있는 공동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이면서 공동생활을 통해 얻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3. 지역사회의 변화
지역사회는 커뮤니티 또는 공동체라는 말과 동의어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지역사회 용어의 유래를 살펴보면 서구에서는 14세기부터 영어권에서 사용되어 왔으며, 원래 의미는 지위가 높은 상층계급의 사람들과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평범한 사람들' 또는 '일반시민'을 의미하였다. 16세기에는 '공통적 요소를 지닌 어떤 특성'을 이미, 국가와 대비되는 '시민사회'를 의미하였다. 19세기 이후에서야 보다 광범위하고 복잡한 산업사회와 대비되는 전통사회의 지역성을 의미하였다.
공동체로서의 지역사회는 전통 시대의 농촌 마을로 한동네 사람들을 '옆집에 숟가락이 몇 개나 있는지 훤히 알고' 살았을 정도로 비교적 작은 일정한 지리적 범위 내에 거주하는 매우 동질적인 사람들이 복합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공통의 문화와 집단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 등을 특징으로 한다. 즉 지역사회는 사회·경제적 공동체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었다. 이에 비해 현대의 지역사회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시작되면서 대도시는 대규모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고, 도시의 구성단위들은 매우 개인화 또는 다원화되어 있으며, 또한 극히 유동적이고 가변적이다. 이처럼 산업화와 도시화가 시작되면서 지역사회는 공동체적 성격을 거의 다 잃어버렸다. 구성원 사이의 상호작용과 정서적 연대감 같은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현대 도시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은 많은 문제에 직면하지만 대내적·대외적으로 매우 복잡한 관계 속에 위치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세계화의 흐름과 함께 세계적 규모로 작동하는 거대한 체계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외적 요인의 영향이 강력해지면서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도출하기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조차 쉽지 않다.
공동체로서의 의미를 잃어버린 지역사회가 요즘 들어 새롭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도시 공동체의 구축이 바로 문제해결 방안으로 등장한 것이다. 즉,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주거, 교육, 보건의료, 교통, 환경 등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뿐만 아니라 소외감에 맞닥뜨린 도시민들은 공동체 구축을 통한 집단적 행위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공동체적 정체성의 회복을 통해 소외감을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따라서 현대 도시민들이 맞닥뜨린 동시에 역설적으로 도시 공동체를 구성하고자 하는 노력에 자극적 요소들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