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llis의 생애
Albert Ellis는 미국의 피츠버그에서 태어나 주로 뉴욕에서 살았다. 그의 부모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방임적인 양육 스타일이어서 Ellis는 동네에서 혼자 핸드볼이나 야구, 터치 풋볼을 하면서 자랐으며, 어린 동생들이 자라는 것을 돌보았다. 그는 12살 때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였으나 사업으로 부자가 되기 위해 상업 고등학교에 들어갔고, 경영관리를 하기 위해 뉴욕 시립대학에 들어갔다. 1930년대의 대공황으로 부유한 사업가가 되려는 희망을 포기하고 글쓰기를 계속하였는데 특히 성, 사랑, 결혼 등에 관한 글을 많이 썼으며, 친구와 친척들이 개인적인 문제를 그에게 조언을 요청할 만큼 이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았다.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이 사람들을 능숙하게 상담할 수 있고, 그것을 대단히 즐기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심리학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콜롬비아에 있는 사범대학 임상심리학과에 들어가 공부하면서 결혼, 가족, 성 치료를 시작했다.
그는 몇 가지 다른 체계들을 실험하여 1955년에는 인본주의적, 철학적, 행동적 치료를 결합한 합리적 정서 치료(RET)를 발표하였다.
어떤 면에서 Ellis는 유년기 동안의 자기 문제를 치료하기 위한 기법을 개발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부끄러움이 많은 내성적인 성격으로, 대중 앞에 서기를 두려워했고, 특히 여성들 주위에 가면 극도로 수줍어 말을 더듬거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19살 때, 대인공포증을 극복하고자 그는 1달 동안에 100명의 여성들에게 말을 걸기로 작정하였고, 이를 통해 여성에 대한 공포증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다. 이후 그는 자신이 매우 불안해했던 군중 앞의 연설이나 다른 활동들을 실제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Ellis의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의 독특하고 유머러스함과 활기찬 분위기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였다. 그는 자신에게 이러한 인지 행동적 기법을 직접 적용하여 그의 단점을 극복하였다.
또한 그는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가 많았는데 아동기에 신장염으로 9번이나 병원에 입원했고, 19살에는 신장 당뇨, 40살에는 당뇨병에 걸렸다. 선천적으로 병약한 Ellis는 신체적으로 병을 달고 살았으나 더 이상 병에 끌려다니지 않기로 생각을 바꾼 후 실천에 옮겨 오히려 자신의 병약함을 관리하며 에너지와 활력이 넘치는 삶을 살았다. 이러한 생각을 바꾼 행동은 그의 삶과 연구 활동에서 직접 실천되었다. 바쁜 교수 생활 중에서도 1주일에 80명의 내담자를 만나고, 5개의 집단 치료를 하고, 매년 200개의 강연과 워크숍을 했다. 그는 RET의 적용과 이론에 대해 50권 이상의 책과 6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왕성한 연구 활동을 했다.
2. Ellis의 이론
Ellis의 합리적 정서 치료는 정서적 문제를 유발하는 것은 생활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왜곡된 생각 즉, 비합리적인 신념 때문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학력과 미모, 재산까지 완벽하게 갖춘 한 여성이 맞선을 보러 나갔는데 상대방으로부터 보기 좋게 거절당해 기분이 상했다고 하자. 이 여성은 왜 속상했다고 생각하는가? 일반적으로 상대방에게 차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Ellis는 이러한 설명이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여성이 기분이 상한 이유는 딱지를 맞은 사건 자체가 아닌 '나는 남성에게 딱지를 맞아서는 안 돼!'라는 생각에 있다. 아무리 완벽하게 다 갖추었다 하더라도 거절당하지 않는다고 100%를 확신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생각이다. 1%의 거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이러한 비합리적인 생각이 그녀를 화나게 한 것이다. 이러한 비합리적인 생각은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일종의 자기 말(self-talk)로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스스로 발전시켜 온 것이다. Ellis는 어떤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이 비합리적일 경우에 정서적 문제는 불가피하며, 심리적 문제의 기저에는 합리적이지 못한 생각이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 이론은 합리적 정서행동치료이론과 실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 모형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두 가지다. 이 모형에서 핵심 되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A-B-C 간의 관계다. 내담자가 겪는 심리적 문제(C)는 선행사건(A) 때문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해 내담자가 가지는 신념 체계(B)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D-E 간의 관계다. 상담의 과정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비합리적 신념으로 변환함으로써 정서적 건강을 찾게 하는 효과(E)를 얻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이혼 후에 우울증에 걸렸다면 우울 반응을 일으킨 것은 이혼 자체가 아니라 실패한 사실이나 거부당한 사실 혹은 배우자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대한 그 사람의 신념일 것이다. Ellis는 이혼이라는 실제적 사건(A 지점)이 아니라 주로 거부나 실패에 대한 신념(B 지점)이 우울증(C 지점)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의 정서적 반응이나 장애를 일으킨 책임은 주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 자신의 혼란된 정서적 결과를 직접적으로 일으키는 비합리적 신념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RET의 핵심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비합리적 신념에 대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논박(D)을 한다. 이를 통해 내담자는 합리적 신념과 비합리적 신념을 행동연습으로 변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상담을 진행할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상담자의 논박이 내담자의 인격을 모독하여 내담자가 상담 자체에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지 않게 해야 한다. 엄밀히 말해서 상담자의 논박 대상은 내담자 개인이 아니고 내담자가 가진 비합리적 신념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가진 비합리적 신념에 대해서 통렬한 논박을 가할 수는 있어도 내담자 개인에 대해서는 귀한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