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발달이론(moral development theory)은 Lawrence Kohlberg이 Piaget의 이론을 보다 세분화하고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이론이다. Kohlberg는 도덕적 딜레마 상황을 제시하고 연령별로 개인이 그러한 상황이 처했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그리고 왜 그러한 판단을 내리게 되었는가를 묻는 방법으로 연구하였다. 또한 그는 도덕성 발달이 인지 발달 수준에 따라 그 단계가 결정된다고 보았다. Kohlberg는 도덕성발달이론에서 개인의 도덕적 판단 능력에 따라 도덕성 발달을 3개 수준 6단계로 구분하였다.
1. Kohlberg의 생애
Laurence Kohlberg는 1927년 뉴욕주의 Bronxville에서 태어났다. 그는 미국의 명문 사립고등학교인 Andover Academy를 졸업한 후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에 이스라엘 건국 운동을 도우러 갔다. 사회적 정의를 행동으로 실천한 이러한 경험은 나중에 그의 도덕성발달이론의 기초가 되었다. 1948년 시카고대학교에 입학하여 1년 만에 학부 과정을 마치고 동 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에 입학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Kohlberg는 박사과정 중 Piaget의 이론에 영향을 받아 도덕성 발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도덕적 딜레마를 응답자에게 제시하고 그것에 대해 도덕적 추론을 하게 한 뒤 왜 그렇게 판단하였는가에 대한 이유를 기록하는 방법으로 도덕성을 연구하였다. 그는 자신의 박사학위논문 연구대상자를 20년 동안 추적하여 장기간에 걸친 도덕성 발달의 종단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Kohlberg는 시카고대학교에서 1962년부터 1968년까지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68년 이후부터 하버드대학교 교수로 자리를 옮겨 학문적 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하였다. 그는 겸손하고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도덕성을 중심으로 하여 철학과 심리학 분야의 여러 중요한 문제에 관해 깊이 사고하였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도덕성발달의 의미와 측정」(1979), 「도덕성발달의 철학」(1981) 등이 있으며, 1987년 60세에 사망했다.
2. Kohlberg 이론의 특성
Kohlberg는 Piaget의 도덕성발달이론을 보다 세분화하고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자신의 독자적인 이론을 구축시켰다. 그는 아동의 도덕 판단이 일정한 단계를 거치면서 발달한다는 Piaget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각 단계를 세분화하였으며, 연구방법론의 문제점을 보완하였다. 그는 '하인즈 이야기'와 같은 가상적인 도덕적 딜레마 상황을 제시하고 연령별로 개인이 그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및 왜 그러한 판단을 내리게 되었는가를 묻는 방법으로 연구하였다.
Kohlberg는 문화나 사회마다 도덕적 신념이나 가치의 내용이 다양하기 때문에 도덕성의 내용보다는 도덕적 사고구조에 중점을 두었다. 그는 도덕적 딜레마를 해결함에 있어서 옳고 그른 내용보다는 도덕적 판단을 내리게 된 사고의 틀이나 그 추리 양상에 따라 도덕성 발달 단계가 결정지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그의 이론의 가장 큰 특징은 도덕성 발달은 인지발달 수준에 따라 그 단계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도덕성 발달도 인지 발달처럼 낮은 수준의 발달이 이루어져야 순차적으로 다음 단계의 발달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도덕성 발달에는 성별로 차이가 존재하며, 남성이 여성에 비하여 높은 수준의 도덕성 발달 단계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Kohlberg는 가상적인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 각 연령층의 아동이 어떻게 판단하는가에 따라 도덕성 발달을 3개 수준 6단계로 구분하였다. 그는 도덕성 발달 수준을 전인습적 수준, 인습적 수준 및 후인습적 수준으로 나누고 각 수준마다 두 개의 단계를 설정하여 총 6단계를 거치면서 발달한다고 보았다.
3. Kohlberg 이론의 평가
Kohberg는 도덕적 사고에 대해 새롭고 보다 세분화된 단계를 제시했다. 그의 이론은 세계 여러 나라의 도덕 교육의 방향과 내용을 설정하는 이론적 근거가 될 만큼 도덕 발달 분야에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러한 학문적인 공헌에도 불구하고 Kohlberg의 이론은 몇 가지 측면에서 비판받고 있다.
첫째, Kohlberg는 도덕성 발달 단계가 불변적인 순서로 전개된다고 보았으나, 어느 한 단계를 거치지 않거나 단계가 생략될 수 없는가와 관련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그는 단계의 순서에서 퇴행이란 있을 수 없다고 하였으나, 일시적으로 퇴행을 보일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둘째, Kohlberg는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이행되는 것이 자발적 행동의 결과라고 하였으나, 도덕적 태도는 사회화의 산물이며 문화적 교육의 결과일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이론은 도덕성 발달에서 교육과 사회화를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셋째, Kohlberg는 서로 다른 다양한 문화권에서 성장한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하였기 때문에 그의 이론이 모든 문화에 보편적으로 적용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인간은 환경의 산물이므로 그의 이론이 모든 문화권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넷째, Kohlberg가 설정한 마지막 6단계는 이론적 개념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개념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의 이론은 남성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도출되었기 때문에 여성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였다고 볼 수 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수준의 도덕성 발달을 보인다는 것에 대하여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