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족의 유형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가족의 유형이 대부분 확대가족이었으나, 현대사회에서는 핵가족으로 변화되고 있다. 최근 가족의 형태가 상당히 다양화되어 한부모가족, 노인가족, 1인 가구 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족들은 구성원에게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핵가족은 부부 중심의 가족 체계로서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가족이다. 핵가족은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가족구성원이 이동하거나 주거를 결정하는 데 편리함을 제공하게 되어 지배적인 가족 유형이 되었다. 핵가족은 가족구성원들 간에 친밀감을 증대시킬 수 있으며, 구성원들이 독립성을 가지고 생화랄 수 있고, 그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할 수 있다. 또한 핵가족은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을 촉진할 수 있으며, 구성원들 간에 민주적인 관계가 수립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핵가족은 가족의 보호기능을 약화시키고 구성원들의 갈등을 초래하여 이혼, 별거, 가출 학대 등의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게 한다. 핵가족은 또한 인간 소외, 부양의식의 약화, 자녀에 대한 교육 기능의 약화, 인간 경시 풍조 등을 갖게 하여 노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게 하며, 자녀의 정서적 불안과 사회부적응을 일으키게 하여 각종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게 한다.
확대가족은 가계 중심의 가족 체계로서 3세대 이상이 함께 거주하는 가족이다. 즉, 확대가족은 자녀가 결혼한 이후에도 부모와 같이 동거하는 가족으로서, 전통적인 사회에서 이상적인 가족 유형이었다. 경제적으로 자급자족하기가 어렵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가족을 보호해야 하는 과거에는 가족구성원이 많을수록 유리했기 때문에 확대가족이 지배적이었다.
확대가족은 부자간의 권위적 주종관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녀에 대한 교육 기능이 강화되어 자녀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으며, 노인 부양을 하나의 의무로 생각하여 노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을 수 있다. 또한 확대가족은 인간을 존중하는 경향을 갖게 하여 부부 및 부모 자녀 사이의 여러 가지 문제를 감소시킬 수 있게 한다. 그러나 확대가족은 산업사회에서 가족구성원의 이동과 주거 문제의 해결을 어렵게 하며, 고부간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고 가부장적 사고로 인하여 민주적인 가족관계가 성립되기 어렵게 한다.
2. 가족의 역동성
가족 내에서 자녀에 대한 부모의 행동과 태도는 얼마나 애정적이거나 절대적인가 또는 얼마나 자율적이거나 통제적인가에 따라 몇 가지의 역할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Maccoby와 Martin은 부모의 역할 유형을 권위적 부모, 독재적 부모, 허용적 부모 및 방임적 부모의 네 가지로 구분하였다.
권위적 부모는 자녀에게 애정적이고 수용적이면서 자녀의 행동을 통제한다. 그들은 자녀의 욕구와 소망을 인정하며, 자녀 중심적이고 개방적이며 자녀가 자율적으로 행동하도록 격려한다. 그들은 성숙한 행동에 대한 확고한 표준을 설정하고 그것을 지킬 것을 요구하면서도 의사결정이나 지시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고 자녀의 견해에 귀를 기울인다. 권위적 부모를 가진 자녀들은 일반적으로 독립적이고 사회적 관계가 원만하며, 자기 통제적이면서 높은 자존심을 지니고 있다.
독재적 부모는 자녀에게 온정적이지 못하고 적대적이면서 자녀의 행동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결정이나 규칙에 자녀가 따르지 않는 것을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억압하며, 이러한 경우 성숙한 행동에 대한 부모의 요구와 자녀의 욕구 사이에 조화를 이루지 못하게 된다. 독재적 부모를 가진 자녀는 자발성이 부족하고 수동적이며, 냉담하고 낮은 자존심을 지니고 있다.
허용적 부모는 자녀에 대해 수용적이고 상당히 애정적이지만 자녀의 행동을 전혀 통제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녀의 행동과 생각에 거의 제한을 가하지 않으며, 성숙한 행동의 표준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기를 원한다. 허용적 부모를 가진 자녀는 대단히 미성숙하기 때문에 충동적이고 공격적이며 책임감이 부족하다. 또한 이러한 자녀는 부모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며, 대인관계에서 독단적인 경향이 있고, 인내심이 부족하며 자기 통제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방임적 부모는 자녀에게 무관심하고 부모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녀와의 접촉을 회피하며 자녀의 욕구에 대해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거부적이다. 자녀와의 상호작용은 단지 부모 자신의 즉흥적인 위안을 얻기 위해서이며, 일관성 있는 훈육을 실시하지 않는다. 이러한 역할 유형은 부부간의 갈등, 사회적 자원의 부족 등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으며, 자녀로 하여금 인지적·정서적·사회적 발달을 기할 수 없게 한다. 방임적 부모를 가진 자녀는 적대적·공격적이며,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며, 낮은 자존심을 가지고 있다.
가족구성원들 사이의 상호작용에는 일정한 경계선이 존재한다. 가족구성원들 가에 경계선이 개방적이면 구성원들 사이에 경계가 유연하고 상호작용이 빈번하며, 서로가 거리감이 없고 강한 소속감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 한 구성원의 변화는 즉각적으로 다른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족구성원 사이에 경계선이 폐쇄적이면 경계가 분명하고 경직되어 있으며, 구성원들 간에 상호작용이 거의 없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 구성원들이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기능하게 되지만, 가족 내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으며, 가족이 구성원들에 대한 보호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된다.
3. 사회체계로서의 가족
가족은 사회를 형성하는 구성요소로서 가족구성원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지원을 제공하며,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사회체계이다. 즉, 가족은 부부관계, 부모 자녀 관계, 형제재매 관계를 통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기도 하면서 가족 전체의 기능에 기여하는 상호연결된 체계이다.
가족은 부부체계, 부모 자녀체계 및 형제체계와 같은 하위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부부체계는 상호보완과 적응을 통해서 관계를 형성하며, 부부간의 관계가 경직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완되면 가족 내의 질서가 손상될 수 있다. 부모 자녀체계는 부모의 자녀에 대한 양육, 지도, 통제 등을 통하여 사회화의 역할을 수행하며, 부모 중 한 사람과 한 자녀와의 밀착된 관계는 가족 체계가 역기능적인 양태로 나타날 수 있다. 형제체계는 형제들 간의 상호관계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며, 특히 경쟁, 질투, 싸움 등을 통해서 자율성, 협동, 양보 등을 배운다.
한편 가족은 집단, 조직, 지역사회, 국가 등과 같은 상위체계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영향을 받으면서 유지하고 발전한다. 가족 체계가 상위체계와의 관계에서 개방적일수록 다른 사회체계의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으며,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